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은 7일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마음의 회개를 통해서 먼저 하느님과 화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사순 시기를 지내는 진정한 목적은 다름 아닌 회개”라면서 “회개란 단순히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우리는 점점 더 물질만능주의, 극도의 개인주의와 쾌락주의가 만연한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지도자들이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또 “교회는 예로부터 사순 시기에 신자들에게 기도와 자선, 단식을 강조한다”며 “우리의 참회의 실천은 내적이고 개인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이고 외적인 것으로 봉사나 희사, 사랑의 실천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염 추기경은 “진정으로 당리당략과 이기심을 넘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많이 선출되기를 바란다”며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사순(四旬) 시기는 부활절(3월 27일) 전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회개와 기도를 실천하는 기간으로 오는 10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