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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때 골프친 윤상직 추석엔 다시 '현장'으로

방성훈 기자I 2015.09.20 14:23:05

전통시장·에너지시설 등 현장 행보 ''잰걸음'' 지속
尹산업장관 “명절엔 민생·산업현장이 우선..공무원 의무”
산하기관 “안전점검도 좋지만..장관 방문은 부담”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여름 휴가 때 내수를 살리겠다면서 고등학교 동창들과 골프를 쳤던 윤상직(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올 추석에는 다시 현장 행보를 이어간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추석 연휴 전 25일에 세종전통시장을 찾아 온누리상품권으로 물품을 구매하고, 인근 사회복지시설인 ‘전의요셉의 집’에 구매한 물품과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는 등 민심 챙기기에 나선다.

다음 날인 26일에는 대한송유관공사를 방문해 국가기반시설인 에너지시설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이상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윤 장관은 지난 달 11~15일 4박 5일 간 여름 휴가 때 동창들과 골프를 즐기고 치과 치료를 받는 등 ‘휴가다운 휴가’를 보냈다. 윤 장관이 업무에 신경쓰지 않고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었다.

앞서 설 연휴에는 명절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돌리는 중소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 남동산업단지를 방문했고, 지난 해 추석 연휴엔 충남 당진화력발전소를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개인 일정이 보장되는 휴가와는 달리 명절에는 민생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라고 윤 장관은 늘 강조해왔다. 이에 윤 장관 뿐 아니라 차관 및 실장(1급) 등 고위 간부들도 전통시장이나 수출현장 및 에너지시설 등 다양한 산업·생활현장을 릴레이 방문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노동자들과 상인들을 격려할 방침이다.

이관섭 1차관은 22일 천안에 소재한 수출기업을 방문해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23일엔 서울 종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문재도 2차관도 21일 오전 한국전력(015760) 서울본부를 방문해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오후엔 서울 망원시장에서 구매한 물품을 인근의 사회복지시설 ‘하나렘넌트’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송유관공사를 제외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윤 장관의 현장방문에 ‘당첨’되지 않은 것에 내심 기뻐하는 눈치다. 에너지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필수라는 사실에는 공감하지만 장관이 직접 방문하게 되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하고 또 매년 해오던 일이지만 연휴 때 장관이나 차관이 방문한다고 하면 고향에 내려가는 차편을 바꾸는 등 임직원들 개인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올해는 국회 국정감사가 아직 진행중인 데다 종합감사까지 앞두고 있어서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기업 관계자는 “민간기업은 장·차관 방문 일정이 추석과 가까워지면 외국인 노동자들밖에 안남아서 쉬고 있던 직원들까지 나오라고 해야 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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