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는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스포츠채널 TyC에 출연해 “월드컵 티켓을 친구에게 재판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과 준결승을 포함해 24장의 본선 티켓을 약 9000달러(908만원)를 주고 구입한 뒤 월드컵을 직접 보고 싶어했던 아르헨티나 친구에게 되팔았다”며 “이후 그 친구가 티켓을 어떤 식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브라질월드컵 입장권을 액면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행위는 불법이다.
현지 언론들은 움베르토가 티켓을 원래 가격의 배 이상 받고 되판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는 암표를 재생산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움베르토는 “내가 그 티켓을 누구에게 팔았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벌기 위해 (FIFA부회장의 아들인)내 손을 더럽힐 리가 있겠는가. 진실은 하나다. 나는 그저 친구에게 티켓을 줬고 그 이후 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경찰은 현재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유통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알제리인 11명으로 구성된 암표상 조직을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에서 적발, 관련자들을 구속했다.
또 암표 대량 유통범이 FIFA 내부인이라는 정황을 포착하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움베르토의 이름이 찍힌 본선 티켓이 암표로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움베르토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자국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티켓 판매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움베르토의 부친인 그론도나는 현재 FIFA 수석 부회장이자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FIFA 내부인을 통해 암표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론도나 부회장은 아들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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