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용인·분당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5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간 용인과 분당지역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917억5063만원으로 전달(382억2669만원)에 비해 240% 급증했다. 용인·분당지역 낙찰가 총액 증가에 힘입어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 총액도 1510억3167만원으로 전달(1020억7065만원)에 비해 47.97% 증가했다.
용인·분당지역 낙찰가 총액은 디지털태인이 낙찰가 총액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단위로는 최대 수준이다. 버블세븐 지역 낙찰가 총액도 7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 총액(4506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용인지역 낙찰가 총액은 649억5817만원으로 지난달(194억869만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낙찰가율도 91.22%로 전달(87.11%)에 비해 급증했고 전체 경매 물건에 응찰한 경매참가자 수도 893명으로 321명이었던 6월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분당 역시 267억9246만원으로 지난달(188억1800만원)에 비해 42.38% 상승했다.
용인의 경우 지난달 등록된 경매물건이 급증한데다 저가 감정 물건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6월 123건이었던 용인지역 경매물건은 지난달 293건으로 증가했다.
디지털태인의 이정민 팀장은 "용인은 저가 경매 물건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며 "이와함께 최근 서울-용인고속도로 개통 등 각종 호재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시중 자금이 몰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 3구와 평촌은 낙찰가총액이 전달에 비해 줄어들었다. 강남3구의 경우 소형평형의무비율 유지 등의 악재가 나오면서 열기가 다소 시들해졌다. 강남3구는 466억1473만원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3.69% 줄었다.
이 팀장은 "올 2~3월에 감정을 받은 물건들이 최근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현 시세보다 저가 물건들이 많아 경매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