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업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올해 미국 부동산 시장이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택시장은 실업자 증가와 소득 감소로 인해 침체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슈 수드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은 모기지와 주택가격에 형성된 거품이 붕괴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주택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자리와 소득 감소는 주택시장 침체의 주 요인들"이라며 앞으로도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52만4000명 감소했다. 이로써 비농업부문 고용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실업률은 7.2%로 치솟았다.
미국 정부는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시장에 투입했고, 그 결과 모기지 금리가 최근 급락했다. 그러나 수드는 정부의 부양책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모기지 금리 하락은 통상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만 이번 경우에는 다르다"며 "소득 감소, 집값 하락, 모기지 대출 기준 강화 등 다른 요인들이 수요 증가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미국 주택시장의 펀더멘털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깊어지는 경기후퇴로 인해 집값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사무실) 시장도 나을 바가 없다.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JP모간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자리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