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귀국)대우그룹 그때 그 사람들

김세형 기자I 2005.06.13 12:45:13
[edaily 김세형기자] 지난 4월말 대법원이 분식회계와 사기 대출 등 혐의로 기소된 대우그룹 전·현직 임원 8명에 대한 상고심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 2001년 2월 검찰이 대우그룹 전현직 임원은 물론이고 사상 처음으로 회계사까지 포함해 총 34명을 기소한 이후 4년여만에 김우중 전 회장을 제외한 대우그룹 재판이 막을 내렸다. 지난 2002년말 일부 임원들에 대한 사면조치가 있었고 4년여가 지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대법원은 판결에서 강병호 ㈜대우 전 사장에게 징역 5년을, 장병주 ㈜대우 전 사 장과 이상훈 전 전무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각각 확정 선고했다. 이로 인해 항고심 때 법정구속되지 않았던 강병호 전 사장이 다시 구속 수감됐다.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 김영구 전 대우 부사장, 이동원 전 대우 영국법인(BFC)장, 김용길 대우 전무 등 4명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대법원은 이와함께 사상 최대 규모인 총 23조358억여원의 추징금(김태구 전 사장은 추징 제외)을 부과했다. 지난달 정부가 석가탄신일 특별사면에서 복역중이던 대우그룹 임원 4명을 모두 사면복권조치하면서 강병호 전 사장을 제외한 대우그룹 전현직 임원 모두가 영어의 몸에서는 풀려났다.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을 비롯해 유기범 전 대우통신 사장, 양재열 전 대우전자 사장, 등 김우중 회장의 핵심 측근들은 여전히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고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 장병주 ㈜대우 무역부문 사장이 SK㈜의 비상근 고문으로 있지만 예전에 비할 바가 못된다. 그러나 2002년말 복권조치된 임원중 몇몇은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신영균 전 대우중공업 사장은 2002년 동부한농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 현재는 동부그룹 화학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은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서도 벤처기업인 코리아와이즈넛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난해부터 파라다이스의 대표이사로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전주범 전 대우전자 사장은 지난해 7월 영산대 대외부총장으로 영입돼 대학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사법처리되지 않았던 배순훈 전 대우전자 사장은 대우그룹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98년 정보통신부장관 자리에 올라 세간의 관심을 모았으며 현재 공모중인 KT의 사장 후보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김 전 회장의 비서출신인 이동호씨는 2000년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에 취임한 이후 6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 전 회장의 최측근중 한명이다. 80년대말 김 회장의 개인비서를 했던 이영현씨도 대우차판매의 자회사인 광고회사 코래드의 사장이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의 귀국을 물신 양면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그룹 홍보담당 이사를 지냈던 백기승 유진그룹 전무는 김 전 회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골수 김우중맨이다. 대우그룹 출신 이사급 이상 임원들은 우인회라는 조직을 통해 옛정을 나눠왔다. 현재 회원수는 1000여명에 달한다. 정주호 회장과 함께 장병주 전 대우 사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 배순훈 전 장관, 윤영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이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김 전 회장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는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도 우인회 고문이다. 한편 `비상벨이 울린다`라는 리포트로 대우그룹 몰락의 전주곡을 울렸던 당시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 고원종씨는 잠시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다시 증권업계에 복귀, 현재 동부증권 리서치 센터장으로 있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담당 회계법인이었던 산동회계법인은 대우그룹 사태 이후 공중분해돼 700명에 달하던 직원이 뿔뿔히 흩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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