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독일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AfD는 4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은 18.5%로 크게 뒤처졌다. 좌파당(9.5%), 녹색당(9.0%),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8.0%) 순이었다.
AfD가 의회에서 절대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 정부를 구성할지는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나 투표율이 80%를 넘긴 이번 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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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과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에게 상당한 타격이다. 독일의 부진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추진한 개혁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과 함께 잦은 말실수로 비판받은 메르츠 총리의 개인적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까지 겹치면서 그의 지지율은 대폭 떨어졌다.
AfD 공동대표인 알리스 바이델은 이번 결과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유권자들이 AfD에 명확한 집권 권한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기존 주요 정당들은 모두 AfD와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정보기관은 AfD를 ‘극단주의 의심 단체’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극좌 성향의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 이 의회 진입에 필요한 득표율을 넘길 경우 AfD가 BSW를 연정 파트너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과거 공산주의 체제였던 동독 지역에 속했던 작센안할트주는 인구가 200만 명을 조금 넘는 독일의 비교적 작은 주다. 그럼에도 전후 독일에서 80여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성향 주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으로 인해 주목 받았다.
AfD는 특히 동부 독일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올해 서부 지역인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도 약 20%의 득표율을 기록해 지지 기반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도 강경 우파 정당들이 세력을 확대해왔지만, 독일에서는 나치 시대의 역사 때문에 기존 주요 정당들이 AfD와 협력하는 데 특히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AfD는 극단주의라는 비판에 대해 공포를 조장하는 행위이자 당을 지지하는 수백만 명의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AfD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적극 활용했다. AfD는 기성 정당들이 지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면서, 보다 강경한 정책과 함께 거리가 더 깨끗하고 안전했던 시절, 독일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던 시대로 돌아가자 는 향수 어린 비전을 제시했다.
AfD는 이민을 대폭 제한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복원하며, 유로화에서 탈퇴하는 등 강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AfD는 난민 자녀들을 분리된 학급에서 교육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학교 내 무지개 깃발 사용은 금지하는 대신 매일 독일 국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학교 행사에서는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국가를 부르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민 순찰대 운영, 학교에서 러시아어 교육 확대, 신규 풍력발전소 건설 중단 등이 AfD의 공약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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