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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보다 비싸진 HMM…동원, 인수자금 조달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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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5.12.06 08:30:05

[위클리M&A]
산은·해진공 지분 가치만 13조6000억원
단독 인수 불가…레버리지·FI 확보 가능성
내부스터디 단계…CVC 동원기술투자는 불참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동원그룹이 HMM(011200) 인수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동향 파악에 나섰다. 아직 HMM의 재매각이 공식화되진 않았지만, 2023년의 ‘석패’를 발판 삼아 일찌감치 스터디에 나선 것이다. 현재 HMM 몸값은 2년 전 매각 당시 나온 6조4000억원보다 올라 8조~10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만큼 동원그룹의 자금 조달 시나리오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HMM 재매각에 대비해 내부 담당자를 모아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HMM 인수에 관심을 갖고 시장 흐름이나 분위기를 스터디를 해 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동원은 지난 1차 매각 당시에도 HMM의 실사까지 모두 진행했지만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6조4000억원보다 2000억원 낮은 6조2000억원을 써내며 아쉽게 밀려났다.

현재 HMM 기업가치는 1차 매각 당시보다 크게 상승했다. 주가 상승과 더불어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의 보통주 전환으로 채권단 지분 가치가 커진 영향이다. 전날 KRX 정규장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은 19조3835억원으로, 산은(32.60%)과 해진공(32.28%) 지분 가치만 13조6325억원에 달한다. 동원산업(006040)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934억원으로, 단독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시장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계열사 일부 지분과 비핵심 자산 매각이다. 그룹 내 캐시카우인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는 최대주주인 동원산업이 각각 지분 74.38%, 71.04%를 쥐고 있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일부 지분을 유동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물류센터·냉동창고 등 부동산 자산을 리츠·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장기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자본시장에서 자주 활용되는 회사채·전환사채(CB) 등을 통한 레버리지 및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구조도 거론된다.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신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인수 목적 자금을 조달하는 시나리오다.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사모펀드가 인수 대금을 부담하고 동원은 경영권만 가져가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동원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동원기술투자는 이번 HMM 인수 재도전을 위한 검토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규모 인수합병(M&A)에서 사모펀드, VC 계열사가 자금 조달 구조를 짜고 지주사가 실제 자금을 대는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향후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참여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최근 마무리된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 역시 태광 계열 사모펀드인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축이 돼 인수전을 설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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