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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커피가 7년 만에 다시 영국 자본시장에 등장한 사정을 알기 위해서는 시계를 약 7년 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중심 사업에서 핫드링크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약 39억 파운드(약 7조 308억원)를 들여 코스타커피를 인수했다. 코스타커피는 당시 전 세계 3000여개 매장을 가진 대형 체인이었기 때문에 ‘인수 시 글로벌 핫드링크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코스타커피의 로컬 매장망과 브랜드 인지도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타커피는 코카콜라 품에 안긴 이후로 점점 빛을 잃어갔다. 우선 인수 후 불과 1년 만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매장 영업이 중단됐고, 테이크아웃 중심으로 빠르게 전략을 바꿔 잡은 경쟁사들과 달리 코스타커피는 대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
트렌드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한때 Z 세대를 중심으로 색감과 토핑을 강조한 ‘비주얼 음료’가 유행을 탔지만, 코스타커피는 이러한 트렌드를 제품 혁신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고객군을 넓히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랜드 정체성을 파악하지 못한 점도 한 몫 거들었다. 대량생산 및 대량유통 구조에 최적화됐던 코카콜라는 소매 매장 운영과 고객 경험 관리에 경험이 적었다. 경쟁사가 매장 운영과 바리스타 서비스, 로컬 감성에 힘을 주는 와중 코카콜라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코카콜라가 수년간 보유하던 코스타커피가 돌연 영국 M&A 시장에 등판한 배경이다.
현지 자본시장에선 글로벌 원매자들이 코스타커피 딜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거래가 성사되기 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F&B 중에서도 커피와 같은 ‘물장사’에 대한 투자 관심이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가격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 이상은 매각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코카콜라는 카페 사업이 요구하는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다”며 “코카콜라의 운영 방식과 서비스 중심 소매 체인 사이의 문화가 한데 결합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