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백신 '아렉스비' 최대 매출 5조 전망하는 GSK[블록버스터 톺아보기]

김진호 기자I 2024.09.01 17:00:00

세계 최초 RSV 예방 백신 '아렉스비'
지난해 매출 15억 달러로 집계
GSK "최고 매출 38억 달러 전망"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제공=GSK)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내놓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백신 ‘아렉스비’의 매출이 지난해 매출 15억 달러(한화 약 5조원)를 기록하며, 해당 시장에선 선두권에 올랐다.

RSV는 감염 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전염성 바이러스다.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감염률과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5월 미국 기준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최초로 허가받은 RSV 예방 백신이 아렉스비다. 현재까지 유럽연합(EU)와 영국 일본 등에서 아렉스비가 시판 허가됐다.

지난 6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아렉스비의 접종 가능연령을 50세 이상으로 확대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7월 50세 이상 성인에게 아렉스비를 접종하는 허가 건에 대해 승인 권고하는 결정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아렉스비와 맞물려 승인된 화이자의 RSV 예방 백신 ‘아브리스보’ 대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아브리시보의 지난해 매출은 8억 9000만 달러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성이 매우 가파르진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과 독일, 미국 등 보건 당국은 되레 RSV 예방 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권고하는 연령을 60세에서 75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면서다. 60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호흡기 질환 등 큰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에만 반드시 맞도록 한 것이다.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각국 보건당국이 아렉스비 등의 접종 권고 연령을 높게 조정하면서 그 매출이 비교적 15억 달러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렉스비와 아브리시보 이외에 성인대상 RSV 예방 백신으로는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엠레스비아가 더 있다. 엠레스비아는 매년 3억~4억 달러의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건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RSV 예방 시장은 2030년경 105억 달러(한화 약 1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아렉스비와 동종약물의 매출 성장 잠재력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GSK 측은 “시장이 진화하고 있으며 아렉스비의 최고 매출은 38억 달러(한화 약 5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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