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호텔신라 등 계열사 20곳 공채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공채 유지…“공정한 취업 기회”
‘인재제일’ 내건 선진적 인재경영…조직문화 혁신에도 무게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시행하며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 취업준비 청년들의 진로 선택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더 나아가 인재 확보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행을 약 일주일 앞둔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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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GSAT를 시행했다. 하반기 채용에 나선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전기(009150) △
삼성SDI(006400) △삼성SDS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 △
삼성물산(028260) △
삼성중공업(010140) △
삼성엔지니어링(028050) △
삼성생명(032830) △
삼성화재(000810) △
삼성카드(029780) △
삼성증권(016360) △삼성서울병원 △
호텔신라(008770) △
제일기획(030000) △
에스원(012750)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총 20곳이다.
삼성은 이틀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4회 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사전점검(60분) △시험시간(60분) 등 총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GSAT는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삼성은 지원자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시험을 온라인으로 시행했다.
|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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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때부터 이어온 ‘인재제일’ 경영 철학이 바탕이 됐다. 공채 제도는 인력 선발과 교육에 대규모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삼성은 공정한 기회와 취업 일정의 예측 가능성, 대규모 고용 창출 등 공익에 기여하기 위해 공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 역시 이병철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이다.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은 올해도 1만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낼 전망이다. 삼성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동시에 우수 인재를 확보해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1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일·육아를 병행하는 30·40대 워킹맘 직원 10여명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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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인사제도와 조직문화 혁신 등 선진적인 인재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경쟁적 제고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 연공주의 중심의 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 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했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도 조기 육성 중이다.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 제공 및 협력·소통 문화 조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도 수시로 전자·바이오·금융사 및 해외 현장과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만나며 조직문화 혁신에 필요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