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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아닌 서울 아파트만 놓고 보면 분양가 상승세는 더 무섭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최근 1년간 서울에 신규 분양한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967만5000원으로 3.3㎡당 약 3193만원 가량이다. 분양가격지수는 157.8을 기록했다. 분양가격지수는 전월대비 2.77% 상승, 전년 같은 달 대비 13.16% 상승한 것이다.
개별 단지 분양가를 기준으로 보면 강북권에서 강남권 아파트 분양가를 뛰어넘는 단지도 나왔다. 1063세대 규모의 서울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3.3㎡당 평균 분양가는 4050만원으로 책정돼 1265가구 규모의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분양가 3582만원 보다 더 비싸다. 단지의 규모 차이가 있긴 하지만 분상제가 적용되는 지역 대비 그렇지 않은 강북권 신축 단지가 더 비싸게 책정된 것이다. 최근 공급된 서울 서대문구 DMC가재울아이파크’ 분양가(3.3m²당 3588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가 자체는 높지만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로또’ 청약도 분상제가 적용되는 규제지역에 실수요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65가구(특별공급 25가구 제외) 모집에 1만575명이 몰려 평균 16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A 11가구 모집에 5771명이 청약해 524.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곳은 3.3㎡당 4500만원에 달해 국민평형인 84㎡가 16억원을 웃돈다. 고분양가임에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온 것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단지보다 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인근 단지인 용산센트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면적 92㎡ 매매가가 28~29억원대에 나와 있음을 고려하면 5억원의 이상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용산 이외에도 분상제 적용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9개 단지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신축 아파트 물량이 귀했던 강남권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청담 르엘(청담동), 디에이치대치 에델루이(대치동), 래미안 레벤투스(도곡동)이 분양을 앞두고 있고 서초구는 래미안 원펜타스(반포동), 신반포메이플자이(잠원동), 래미안 원페를라,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동)등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세에도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승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가격 수용 폭이 넓어진 데다 추첨제 물량 증가,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이나 가수요의 청약 문턱이 낮아졌다”며 “다만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이를 상쇄할만한 매력이 큰 아파트로의 선별청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