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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텍의 카일 홀랜드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몇 주 안에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올리브유 생산량이 평소 대비 3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리브 수확은 통상 10월 시작된다. 그는 현재 1㎏당 3.80유로 수준인 올리브유 가격이 4유로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2002년 민텍이 올리브유 가격을 집계한 이후 최대치다.
WSJ은 “이탈리아, 튀니지, 포르투칼 등 여타 올리브유 생산국들도 흉작이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등 식량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바라기유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등 올 들어 대부분 식용유 가격이 이미 오른 상황이다. 지난달 영국의 올리브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올라, 전체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상승하는 데 일조했다.
올리브는 일반적으로 덥고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지만, 올해 스페인 남부의 경우 기온이 섭씨 46도를 넘어서는 등 극단적인 이상 기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스페인 농식품협동조합연맹은 올해 올리브유 생산량이 100만t을 밑도는 등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스페인은 연간 150만t의 올리브유를 생산했다.
해당 연맹의 올리브유 부문 라파엘 산체스 데 푸에르타 대표는 “조만간 비가 오지 않으면 평소보다 대폭 줄어든 전망치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데다 내년 작물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유 생산업체들은 이상 기후에 생산 비용과 운송비 인상까지 더해져 올리브유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올리브유 생산업체인 살로브 그룹의 파비오 맥카리 최고경영자(CEO)는 “날씨 영향으로 올리브유 생산이 타격을 받아 몇 달 안에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기온이 점진적으로 높아졌다면 올리브 나무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겠지만 빠른 속도로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