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굉장히 미안하다. 국민한테 정말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 달 동안 선대위 핵심, 윤 후보와 가까운 분들한테 이 대표가 주창하는 세대결합론으로 싸웠던 시간이다. 2030 우선 전략으로 가야 한다. 2030이 생각하는 걸 전면에 내걸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 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첫 번째가 이수정 교수 영입이었다. 이 교수가 기성세대에게는 이미지가 괜찮지만 2030한테는 아주 안 좋다. 득보다 실이 많다고 윤 후보 앞에서도 직언했고 그 주변 분들한테도 강력하게 말했는데 거기에서 틈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설득하고 바깥에선 싸우는 모습 안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안에서 싸우다가 안 되니까 여론 압박을 좀 동원해야겠다 (싶어서) 신지예 영입 때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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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 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고 밝혔다. 연습문제는 윤 후보가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 방 한 켠에 야전침대를 두고 숙식하며 대선 레이스를 이어가겠다는 기획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전날 오후 당 국민소통본부가 윤 후보의 참석을 알린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윤 후보가 직접 참석하지 않고 ‘스피커폰’을 통해 간담회에 등장하자 청년들의 격앙된 반응과 함께 욕설이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박성중 의원은 “청년 중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막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진짜 환멸을 느낀다”며 “오늘 있었던 ‘이준석 계열’,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라는 이야기는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또 이 대표는 “3월 9일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며 작별 인사를 하는 듯했다.
이후 박 의원은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도 사과의 뜻을 전하며 “박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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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 후보 측이) 이준석 노선으로 갔지만, 일단 당분간 이준석 없는 이준석 노선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 대표의 정치적 미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돼야 더 뻗어 나간다”며 “두 사람은 지금 연애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 대표가 김종인 전 대표랑 결별한 건 굉장히 아쉽지만 노선이 청년중심 노선으로 바뀐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제 다시 합치고 싶은 마음에 제안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 대표의 연습문제 제안과 결별 선언 등을 ‘밀당’ 과정이라고 봤다.
그는 이 대표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게 아니라 지연된 것이라고 했다. “행동이 빠른 이 대표는 ‘내 제안이 무시당했네’라며 화가 날 거다. 그럼 감정을 표출”하는 반면 “윤 후보의 장점이자 단점이 반응 속도가 느린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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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윤 후보 스타일이 자기가 주도해야 한다는 걸 자각한 것 같다. 그래서 김 전 위원장한테 전권을 맡겨서 일을 진행하는 게 본인하고 안 맞다, 자기 선거이고 자기가 책임을 질 거면 내가 주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바뀐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과의 결별로 중도확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청년 확장이 이뤄져도 중도 확장 파급될 수 있다”며 “청년을 잡으면 중도도 대세론 효과가 있어서 딸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의원은 이러한 의미에서 보더라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결별하지 못 하고 재결합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