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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음악상’을 수상한 파스칼 키냐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새들의 노랫소리를 기보한 최초의 음악가 시미언 피즈 체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정동환, 김소진, 이경미가 출연하고, 황정은 작가, 오경택 연출, 이진욱 작곡가가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지난 22일 첫 공연에서 정동환은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 찬 시미언으로 완벽하게 몰입해 무대를 장악했다.
내레이터역의 김소진은 셈세한 감정과 무게감으로 극을 이끌어 가며, 긴 독백과 피아노 연주까지 선보였다.
시미언의 전부인 아내 에바와 그 딸 로즈먼드, 1인 2역을 맡은 이경미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대 역시 흠잡을 곳 없는 앙상블로 배우의 연기에 화답했다.
생화로 꾸며진 정원은 시미언의 정원을 무대 위로 불러왔으며, 수 십대의 스피커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간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자연의 소리와 시미언이 기보한 음계의 소리, 라이브 연주 등 귀가 즐거운 극이다.
오경택 연출은 “관객이 함께 정원 안에 들어와 무대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황정은 작가는 “누구와도 말하지 못한 비밀과 아픔을 나누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극중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4만~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