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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이 대표에게 50대 후반 송 대표는 ‘삼촌뻘’이다. 나이뿐만 아니라 정치경력에서도 크게 대조되는 여야 대표의 만남이 국회에서 이뤄지자 한국 정치사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송 대표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고 한 발언을 높이 평가하면서 “30대의 젊은 대표라는 걸 넘어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고 칭찬했다.
이 대표는 “송 대표가 걸어온 개혁적이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좋은 경쟁을 하셨으면 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당이 비록 최근에 2030세대의 주목을 다소 받기는 하지만 송 대표도 민주당의 젊은 인재를 폭넓게 발굴한 것을 알고 있다. 그들 한 명 한 명이 저와도 개인적으로 소통한다”면서 “그 부분에서도 경쟁해서 좋은 대안을 내면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좋은 여의도 정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송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토론회에서 나온 이 대표의 ‘억까(억지로 까기)’ 발언을 언급하며 ”‘억까하지 말자’“는 말에 100% 동의한다. 말의 취지를 악의적으로 해석해 억지로 까는 소모적인 정치를 이제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야당이다보니 여당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국가적 위기 앞에서 억까를 하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 강조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 대표는 “송 대표님 저보다 연배도 위고 앞으로 배울 점 많은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제가 기회가 된다면 참 식사 한 번 모시겠다”며 “참 어떻게 보면 값싸게 송 대표님의 정치 경륜과 경험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는데 응해주시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송 대표는 웃으며 “내가 모시겠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라고 답하자 이 대표도 웃으며서 “이렇게 제안하고 밥을 얻어 먹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