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변인은 지난 20일 “오늘 국회에선 초선들을 위한 연찬회가 열린다.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하면 오리엔테이션을 하듯 국회에 처음 들어오는 분들을 위한 자리다”라고 시작하는 논평을 냈다.
그는 연찬회 일정에 대해 “오전 10시 문희상 국회의장의 특강, 오전 11시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인사 등을 포함해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의장과 유 총장은 곧 국회를 떠난다”며 “당적과 관계없이 기자 시절 오랜 취재원이었던 두 분의 퇴장에 인간적인 아쉬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문희상이란 정치인하면 단연 ‘봉숭아 학당’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엽기적인 학생들이 선생님을 상대로 난장을 벌이는 옛 개그 프로그램처럼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내놨다”며 “대개 의회주의, 대화와 타협이란 정치의 본령에 기인한 것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일방’이란 단어, ‘힘’을 확인해야 했던 ‘누더기 선거악(惡)법‘ 처리 등 지난 연말 국회 상황이 대단히 답답하게 느껴졌던 이유일 것 같다”며 20대 ‘식물 국회’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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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 총장에 대해 “국정감사, 국회 상임위 때도 늘 눈을 감고 계셨다. 정무수석 시절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도 꾸벅꾸벅 졸았다”며 “유 총장이 과거 사형 선고를 받던 날 모친이 지루한 재판을 이기지 못해 졸았다고 하니, 내력일 것도 같다”는 일화를 전했다.
유 총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다.
조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여당이던 시절 그 당 초선 108명은 ‘백팔번뇌’라 불렸다”고도 했다.
지난 17대 국회 때 정치 개혁의 상징처럼 평가받던 열린우리당 초선 108명은 개성만 뚜렷하다는 ‘백팔번뇌’, ‘탄돌이’ 등 점점 부정적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국회 의원회관 지하 목욕탕에서 한나라당 모 의원이 유 총장에게 정계개편을 하자고 했다. 빨가벗은 유 총장의 답이 걸작이었다”며 “‘싸가지있는 당’과 ‘싸가지 없는 당’으로 나눠 정계개편을 제대로 하자고 했다”는 유 총장의 답변을 되새겼다.
조 대변인은 끝으로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싸가지(싹수) 있는 정치인’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