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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가수 정준영(30)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가 버닝썬을 제외한 다른 사업체의 탈세 정황을 폭로했다.
방 변호사는 14일 CBS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정준영과 그 친구들의 카카오톡 내용을 살펴보면) 그들이 운영하는 (버닝썬이 아닌) 사업체의 탈세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정준영을 비롯한 승리·이문호 버닝썬 대표·유모 유리홀딩스 대표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방에는 그들과 연관된 사업체에 대한 설명이 나오며,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탈세 증거들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방 변호사는 “사업체 이름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그 사업체가 어떤 일을 하는 지는 모르겠다”며 “클럽은 아니지만 술을 파는 곳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방 변호사는 지난 13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경찰‘총장’ 언급과 관련해 “(문맥을)전체적으로 볼 때 경찰‘총장’은 경찰청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 경찰청장은 정준영 카카오톡 방에는 경찰‘총장’과 경찰팀장이 각각 1번씩 언급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방 변호사에 따르면 카카오톡방에는 경찰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았다는 정황도 포함됐다.
방 변호사는 “(카카오톡방에는) ‘봐주고 있으니 괜찮아’ ‘옆 가게에서도 시샘해서 찌른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총장이 말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 변호사는 경찰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인물로,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유 대표를 지목했다. 방 변호사는 “경찰청장과의 접촉이 사실이라면 이를 직접적으로 하는 인물이 유씨”라며 “(카카오톡방에는) ‘유씨가 경찰청장이랑 문자하는 것을 봤는데 대단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 변호사는 제보자로부터 정준영 카카오톡을 입수했고, 이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인물이다. 해당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12일 입건했다. 또한 방송 촬영을 위해 최근 미국에 머물러 온 정준영은 같은 날 오후 귀국했고, 경찰은 정준영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정준영은 13일 새벽 공식입장을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한다. 공인으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준영은 14일 오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에는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 대표 등도 함께 경찰에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