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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여전히 눈치보기 양상이다.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바닥 다지기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기대감도 맞서는 형국이다. 일본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자율규제로 전환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15% 상승한 728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0.3% 이상 오른 6490달러로 6500달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0.4% 하락하며 22만원대에 머물러 있고 리플과 에이다, 모네로, 트론 등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여전히 의미있는 반등을 논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을 이은 추세선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트라이앵글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일단 가격이 6830달러 저항선을 뚫어 낸다면 강세장으로 돌아설 수 있지만 6500달러 안착이라는 1차 관문 통과도 당장엔 버거운 편이다. 다만 6080달러라는 하단 지지는 견고한 만큼 6000달러 부근까지 내려갈 때 단기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같은 낮은 가격 변동성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10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에 장중 5% 이상 등락을 보인 날이 단 하루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내 무려 9차례나 5% 이상 등락했던 올 1월과 2월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이같은 수치는 올들어 최저 수준이다. 앞서 지난 8월과 9월에는 5% 이상 가격이 움직인 날이 3일씩이었다.
이에 대해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낮아진 것은 그 만큼 시장내에서 투기세력들이 떠나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가격이 바닥권에 거의 다 왔고 이제 반등할 시점에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높은 변동성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단순한 투기 이외에 실물경제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유스 케이스(usa case)를 낮췄던 요인이었던 만큼 변동성 축소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틱하우스펀드매니지먼트의 찰리 모리스 멀티에셋부문 대표도 “이는 시장이 평온해지고 균형을 찾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면서 “투기적인 관심도 줄었다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10개월째 약세장이 이어져 오고 있고 시장참가자들도 이에 지친 만큼 이제 서서히 다음번 강세장이 근접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들어서만 이미 50% 이상 하락했고 고점대비로는 70% 가까이 하락했다. 대니얼 데이초팬 플루투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비트코인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감정적인 투자자들이 최근 급락장에서 사라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외에도 우호적인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타이완 정부가 내년 6월말까지 암호화폐공개(ICO) 규제 방안을 공식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타이완 현지 영자지인 타이페이 타임즈에 따르면 웰링턴 쿠 타이완 금융감독위원회(FSC) 위원장은 의회 재정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ICO 규제안 마련 시한을 못 박았다. 특히 쿠 위원장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규제할수록 새로운 경제행위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규제를 최소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일본 금융감독당국인 금융청(FSA)이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해 자율규제를 승인했다. 이로써 일본가상통화거래소협회(JVCEA)는 일본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직접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FSA가 JVCEA에 대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율규제 권한을 부여하면서 규제를 어기는 거래소에 대해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같은 자율규제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거래소 자체 기금 조성과 컴플라이언스 규정 완비 등이 포함돼 있다. FSA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산업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이 분야 전문가들이야말로 정부 관료들보다 산업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며 자율규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더 신뢰받는 거래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유리 스즈키 아츠미·사카이로펌 선임 파트너는 “현재 JVCEA가 마련한 자율규제안은 현재 정부 규제보다 더 엄격한 수준”이라며 “이같은 자율규제로 인해 대중들의 암호화폐 거래소 신뢰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FSA는 이와 별개로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설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현재 160개 업체 정도가 일본 내에서 신규 거래소 설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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