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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기내식 정상화를 약속한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항공기에 냉동 간편식을 제공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에 따르면 지난 5일 내부적으로 ‘노밀 제로’(No Meal Zero·기내식 미탑재 운항 없음) 방침이 전해졌다. 이날부터 운행되는 항공기 전편에 기내식이 탑재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는 전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일부터는 ‘노밀(No Meal)’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일부 항공기에 핫밀(Hot meal)이 아닌 간편식이 제공되며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정상적인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데도 아시아나항공이 악화된 여론을 수습하려고 간편식을 끼워넣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었다.
브리또나 핫도그 등으로 구성된 간편식은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 포함돼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장거리 운항 시 간편식을 마지막에 간식 개념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3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모여 개설한 ‘침묵하지 말자’는 제목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 “간편식을 제공해 사태가 정상화됐다고 포장하려는 것 같다”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생수와 요구르트, 과일, 푸딩, 빵 등이 함께 들어있는 콤보박스로 제공돼 기존의 간편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