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전문가’ 이수진 술펀 대표와 프리랜서 김도연 PD와 의기투합했다. 이른바 ‘주막특공대’. ‘취함을 존중한다’(취존)는 누구네 얘기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취존 우리술을 찾아 떠난다. 증류식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맛있는 우리술이 있다면 전국 각지 어디든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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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소곡주 때문에 일어난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다. 한번은 석화에 한산소곡주를 잔뜩 마시고 인사불성이 돼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옆자리에 친구 아버지가 있었던 일. 고등학교 때 몰래 사촌 형과 한잔 두잔 마시다가 술에 취해 그 자리에서 뻗어 버린 일 등등 사연도 많다.
마시는 사람을 앉은뱅이로 만들 정도로 맛과 향이 좋은 한산소곡주의 특징은 달콤한 향과 맛 그리고 부드러운 목넘김이다. 훌륭한 맛과 향이지만 재료는 간단하다. 찹쌀·누룩·물이 주원료이고 여기에 양조장에 따라 들국화나 계피 등 개성있는 부재료들이 들어가기도 한다.
조용돈 삼화양조장 대표는 “‘소곡주’(小穀酒)는 소곡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룩을 적게 사용하고 찹쌀을 주원료로 빚기 때문에 텁텁한 맛이 덜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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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PD는 “맛과 향 자체는 ‘삼키기 애석하다는 뜻’의 ‘석탄주’(惜呑酒)와 비슷하지만, 목넘김이 다르다”면서 “석탄주가 시럽 같은 느낌이라면 소곡주는 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서천 한산 지역에서만 빚어야지 이렇게 깔끔하고 달콤한 맛과 향이 살아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한산소곡주의 80%를 차지하는 한산 지방의 특유의 암반수 덕분이다. 한산 지방 물은 염분이 없고 철분이 약간 함유돼 물맛이 독특해 소곡주의 맛을 내기에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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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과 향이 좋은 한산소곡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맛보긴 쉽지 않았다. 이유는 생주(生酒)라 쉽게 쉬어버리기 때문이다. 상온에서는 3일이면 쉬어버리기 때문에 보관도 어렵다.
조 부사장은 “전체 판매량의 50%가 되는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보관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배송할 때 얼음팩을 넣고 냉장고에 꽉꽉 채워도 쉽지 않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멸균기를 도입해 멸균주를 추가 출시했고 앞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