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CJ와 맞손’…정몽규 현산 회장 광폭행보

최은영 기자I 2016.11.08 09:00:13

아이파크몰 개점 10년 만에 증축·리뉴얼..‘1000억 통 큰 투자’
호텔신라와 합작 ‘면세점’ 유치 이어 CJ와 손잡고 ''한류타운’ 조성
CJ CGV 본사 2017년 용산으로 이전..문화·상업 중심지 탈바꿈

현대아이파크몰 증축 조감도.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서울 용산역 인근 복합쇼핑몰 ‘현대아이파크몰’이 개점 10년 만에 전면 증축, 새 단장에 들어간다. CJ CGV 본사가 이전하는 등 이 일대가 문화와 상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증축 규모는 6만4000㎡(1만9360평)로, 건물 양 측면 위로 왼편 3개층과 오른편 5개층이 신설된다. 웬만한 백화점 1개 점포와 맞먹는 규모다. 공사를 마치면 전체 면적은 34만㎡(10만2850평)로 늘어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번 프로젝트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유통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의 신규 사업 전략인 ‘비전 2020’을 발표하며 면세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아이파크몰 2호점 출점 계획을 밝히는 등 부동산 개발 사업에 치우친 그룹의 사업 역량을 유통으로 확대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아이파크몰 증축·리뉴얼 계획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당시 범 삼성가로 경쟁사였던 호텔신라와 손을 잡는 과감한 결단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대산업개발의 뿌리인 건설업으로 쌓은 종합개발능력은 최대한 살리되 부족한 면세점 운영 능력을 호텔신라를 통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입찰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에는 국내 대표 문화기업인 CJ와 손을 잡았다. 아이파크몰은 이번 프로젝트에 약 1000억원을, CJ는 7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에 관광, 문화를 더하는 시도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아이파크몰·백화점, 면세점, 영화관을 3대 축으로 ‘복합 한류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증축된 공간에는 현재 상암동에 있는 CGV 본사가 통째로 옮겨온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맥스(IMAX)관을 비롯해 4DX, 스크린X, 스피어X, 사운드X 등 CGV의 기술력이 응집된 특별관이 모두 들어선다. 90m가 넘는 레드카펫도 깔린다. 시사회와 무대인사, 사인회, 스타 오픈 토크 등의 행사를 수시로 열어 ‘K-무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이파크몰 측은 이를 통한 기존 쇼핑몰, 면세점과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DC신라면세점은 증축 이후 연간 약 100만 명의 방문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증축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곧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는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데 내년 말까지 CJ CGV 본사 이전을 비롯한 ‘복합 한류 타운’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는 “이번 증축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미디어 제작·체험, 공연 등 주요 상업·문화·여가시설을 모두 갖춘 ‘제 3세대 쇼핑몰’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글로벌 어뮤즈먼트 몰(Global Amusement Mall) 실현이라는 쇼핑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아이파크몰 증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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