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IoT 기술 표준 선점 위해 한 배 탔다"

양희동 기자I 2016.10.18 09:12:53

삼성 속한 OCF와 LG의 올씬 얼라이언스 합병
IoT 기술 표준 선점 위한 연합체간 세 불리기
국내 양대 업체 IoT 분야 기술 협력 기대

얼마전 합병을 결정한 국제 IoT 연합체인 OCF와 올씬 얼라이언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각각 몸 담고 있던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연합체가 표준화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이로 인해 삼성과 LG도 IoT 표준화 선점을 위해 뭉친 통합 연합체에서 한 배를 타게 됐다. IoT는 생활 속에서 이용하는 다양한 사물들을 유·무선 통신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IoT 표준화 연합체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와 ‘올씬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는 얼마전 합병을 승인했다. 이로 인해 올씬 얼라이언스가 개발·운영하는 IoT 오픈소스 ‘올조인’(AllJoyn)과 OCF가 개발 중인 ‘아이오티비티’(IoTvity)는 모두 OCF가 통합해 운영하게 됐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 OCF는 기존 올조인 기술의 호환성을 확보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세계 IoT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OCF 외에도 구글의 위브(Weave)나 통신사가 주도한 IoT 등 전 세계에서 여러 표준화 연합이 활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IoT 연합체간의 합병과 분할은 여러 차례 이뤄져 왔지만 규모가 큰 두 단체가 하나로 뭉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두 연합체의 합병으로 국내 양대 전자회사인 삼성과 LG가 같은 IoT 기술 표준을 공유하게 됐다는 점이다. 동일한 IoT 표준이 생활 가전 등에 탑재되면 제조사와 관계없이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 TV를 시청하면서 LG 세탁기가 작동이 끝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또 미세 먼지나 유해 가스가 발생될 수 있는 가스쿡탑을 쓴 뒤에는 IoT로 정보가 공유돼 공기청정기를 자동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IoT 분야는 스마트홈과 헬스케에 등과도 결합할 수 있어 성장 잠재력과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단일화된 국제 기술 표준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IoT 연합체를 만들어 표준화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IoT 기술 표준은 제품 생태계 확보를 위한 세(勢) 불리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연합체간 합병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LG는 그동안 올씬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이사회 회원사로 활동해왔고 이번 통합으로 OCF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또 아르셀릭크과 하이얼, 테크니컬러 등 3곳도 새로 OCF 이사회 일원이 됐다. 기존 OCF 이사회 회원사로는 삼성전자와 시스코, GE디지털,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10개 업체가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올조인 기능을 넣은 TV와 가전 등을 출시하며 IoT 협력 구축에 힘쓰고 있어 앞으로 OCF 이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조인은 퀄컴이 개발하다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환된 IoT 프레임워크로 LG와 시스코, 파나소닉, 하이얼 등이 참여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두 곳의 IoT 연합간의 합병으로 기술 표준화를 위한 협력에 한층 가속도가 붙게 됐다”며 “LG는 표준 기반의 IoT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해 IFA 2015에서 선보였던 올조인을 적용한 IoT 기반 가전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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