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휴대폰 산업은 5~6월 보릿고개를 지나야 한다고 봤다. 전장부품 등 장기 성장성이 높은 아이템은 여전히 투자해도 좋다는 분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전자(005930) 약진에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비 1% 감소했다”며 “통상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로 출하량이 줄어든건 맞지만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매우 부진한 전방 수요를 재확인한 셈이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IDC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 전분기대비 18% 감소한 3억3000만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 전분기 대비 25% 감소해 전세계 부진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아이폰 6S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5% 하락했고 업체별로는 기존 강자인 화웨이와 샤오미가 전분기 대비 각가 9%, 42% 감소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2016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판매 부진과 중국 선도 업체들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선두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한편으로는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업체의 판매 둔화 영향에 전분기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의 중저가 모델인 SE 판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고 삼성전자 플래그쉽인 갤럭시 S7도 5월 이후 판매는 점진적 둔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전장부품 등 장기 성장성을 확보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휴대폰 부품 업체들의 2016년 2분기(특히 5월과 6월) 가동률은 이같은 전방산업의 변화로 지난 3월과 4월 대비 낮아질 전망”이라며 “다만 전장과 관련된 아이템을 확보한 IT 및 부품 업체들(LG전자(066570), 파트론(091700), 세코닉스(053450))에 대해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방향성을 보고 투자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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