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재 회장 "가구업계..이케아 기회로 삼아야"

이지현 기자I 2014.11.23 13:43:32

청소년 대상 비지니스 리더 특강 현장서 만나 가구업계 경쟁력 강화 방안 제시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 가구업계는 이케아 진출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 혁신에 더 힘써야 합니다.”

40년간 에넥스(011090)를 이끌어온 박유재(81) 회장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한 가구업계 대응법을 이같이 제시했다. 오리표싱크로 국내에서 ‘입식 부엌문화’를 선도해온 박 회장은 지난 1992년 회사 이름을 에넥스로 바꾼 뒤에는 주방가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등으로
박유재 에넥스 회장이 22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한국잡월드에서 비니지스 리더 특강을 하고 있다.
사업을 확대해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와 함께 국내 가구업계를 이끌어 왔다.

현재 그는 3명의 아들에게 경영권을 모두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에넥스 경영권은 장남 박진규 부회장, 싱크대와 붙박이장 등을 만드는 계열사 엔비스는 차남 박진호 사장, 주방가구와 욕실 제품을 만드는 계열사 엔텍은 삼남 박진우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박 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22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한국잡월드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린 비니지스 리더 특강에서 80여분간 ‘뜨거운 열정이 내일을 바꾼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회장은 오일쇼크, 노사분규, 외환위기(IMF) 등과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온 경험담을 들려주며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 이후 이데일리와 만난 박 회장은 이케아의 한국 1호점 개장과 관련, “경쟁이 가속화되면 산업은 더 발전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케아도 그런 계기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법에 대해 묻자 그는 “기술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만들고 마케팅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해외 수출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에넥스가 3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경영이 어려워지자 2012년 시가 1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회사에 출연했다. 에넥스는 박 회장의 사재 출연 이후 사업구조를 특판(아파트용 대량 계약) 위주의 매출 구조를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확대해 5대 5 비중으로 바꾸고 현장 경영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매출 1279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을 달성했다. 2012년 매출 1968억원, 영업손실 109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박 회장은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남도 벌어야 나도 번다 △의사결정은 주도면밀하게 하자 △사람이 최고의 자산이다 △검소해야 안 망한다 등 4가지로 요약했다. 박 회장은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라며 “국가가 발전하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앞으로 다양한 인재 교육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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