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독자세력화를 모색해 온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이르면 다음 주에 창당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안 의원도 창당설에 여운을 남기는 답변을 내놓아 기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신당이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것임이 예고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야권 내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이 이르면 늦어도 다음 달 초에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창당주비위 구성 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 언론들은 안 의원이 오는 24일께 창당선언을 한다는 보도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24일은 안 의원이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직을 양보한 지 꼭 1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을 들어 ‘창당선언일’로 적합하다는 평가도 제기했다. 정치권 내에서는 지금까지 신당 창당설이 다양하게 제시됐지만 이번에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후보들을 낸다는 안 의원의 구상이 현실화되려면 내년 2월까지는 창당 작업이 완료돼야하고, 이 같은 일정을 되짚으려면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가 가장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안 의원 측도 기존 창당설이 제기될 때마다 부인을 거듭해 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진전된 태도를 보였다. 안 의원은 이날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열린 범국민운동기구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창립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 창당설에 대해 “정치 세력화에 대해서는 계속 열심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제가 직접 제 입으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창당설이 제기될 때마다 ‘사실무근’이라고 말하던 것에서 조금 진전된 태도다.
‘안철수 신당’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민주당과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당장 이날 국민동행 창립대회에는 안 의원외에 김한길 대표도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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