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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소비재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이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원투수로 회사에 복귀한 앨런 조지 래플리(사진) 전 CEO가 자신의 뒤를 이을 새 CEO를 물색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래플리가 주요 부서내 임원 4명의 실적을 보고 받으며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임원 2명이 추가로 래플리 시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P&G를 이끌었던 래플리는 지난달 23일 로버트 맥도널드 현 CEO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회사에 복귀했다. 정식 CEO 업무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한다.
래플리가 회사 CEO로 복귀하면서 후계자 선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그의 나이가 66세 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회사를 이끌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장기 비전을 갖고 조직을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는 사실상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P&G는 현재 이익률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3억달러(약 14조8561억원)로 전년(155억달러)대비 14% 줄었다. 같은 기간 연결매출은 837억달러로 전년(811억달러)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래플리는 미국에서 존경받는 CEO중 한 명이다. 그가 CEO로 재임하던 10년(2000~2009년)동안 P&G 매출은 2배, 수익은 4배 늘었다. 그는 인간적이고 겸손한 CEO로 평가 받고 있으며 냉혹한 리더였던 잭 웰치 전 GE CEO와 곧잘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