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주택 거래시장에서 매도우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매도우위 분위기가 강북권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서 집값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3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5월 주택가격동향`에서 서울지역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쪽이 더 많은지를 조사한 결과, `매도세 우위`라는 응답은 82.3%로 전월(80.1%)보다 2.2%포인트가 높아졌다. `매수세 우위`는 0.7%에 불과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17.0%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강남권(11개 자치구)의 매도세 우위는 82.6%로 조사돼 강북권(14개 자치구)의 82.0%보다 더 높았다.
서울지역 매매거래 동향에 대해선 `한산하다`(98.2%)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보통`(1.7%)과 `활발하다`(0.1%)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강남권은 `한산한다`(96.9%), 보통(2.9%), 활발하다(0.2%) 순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539건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244건을 기록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서울의 주택매매시장이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집값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매매가격 변동률은 -0.2%를 기록한 가운데 강남권(-0.3%)의 하락률이 강북권(-0.2%)보다 높게 조사됐다.
부동산시장의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에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거래량이 줄어 호가자체를 낮출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아파트 거래 호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