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의 마늘 도매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15배나 급등했다.
여기에 16세기 튤립 투기열풍을 연상케는 투기 조짐 역시 마늘 가격을 끌어올렸다.
제리 루 모간스탠리 스트레티지스트는 "유동성이 풍부한 투기 세력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시장에 몰려들며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석은 진시앙과 산동 지역의 보도에서 비롯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중국의 마늘 생산 중심지로 하나 같이 마늘 거래에 열을 올리면서 이 지역의 현금지급기 자금이 모두 동이 난 것.
루 스트레티지스트는 "저장창고와 많은 현금, 트럭 몇 대만 있으면 된다"며 마늘 투기세력들이 사용하는 거래 수단을 소개했다. 또 "가능한 많은 공급량을 억제하면서 호가를 높이고, 마늘을 한 창고에서 다른 창고로 옮기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마늘 도매사업체 사장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과 대출을 확보한 무리들이 이제는 마늘 시장을 다음 책략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다구루 시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장 웨이동도 "외국인들이 신종플루 예방책으로 중국 마늘을 수입하고 있다"며 "본토 공급량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국은 세계 최대 마늘 생산국으로 전세계 마늘의 3분의 1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등도 대규모 마늘 수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