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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투자하는 마음으로 와이브로 단말기 개발해야"

양효석 기자I 2009.08.05 10:23:51

이병기 방통위원, 삼성전자 단말기 개발 촉구
티브로드엔 "SO도 무선데이터서비스 능력 갖춰야"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와이브로 시스템을 만들어 판매한 회사라면, 투자하는 마음으로 와이브로 단말기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4세대(G)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와이브로 기술선점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삼성전자(005930)·KT(030200)·SK텔레콤(017670)의 와이브로 투자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이 위원은 지난 4일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만나 와이브로 단말기 개발을 촉구했다.

이 위원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 최지성 사장과 한시간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이 위원은 이 자리에서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시스템 가격하락, 무선인터넷 활성화,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 국제통용주파수 표준 채택, 소형 다기능 와이브로 단말기 출시 등 5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말기 부분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컨버전스 단말기 등 다양한 와이브로 단말기를 조기에 출시해줄 것을 통신업계가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오른쪽)이 4일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통신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다양한 단말기를 출시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열악한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조속히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기 위원은 와이브로 선도국인 우리나라에서 조차 서비스 활성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수익구조 문제에서 찾고 있다.

KT·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는 3G 설비투자비 회수를 위해 와이브로 활성화를 최대한 늦추길 원한다는 것.
 
또 와이브로 서비스 요금이 현재 이동통신요금 보다 저렴해 수익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와 같은 단말기 제조사들은 서비스 활성화가 일어나지 않아, 공급량 보장이 안되는 와이브로 단말기 개발을 꺼려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위원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미 와이파이(WiFi)나 스카이프와 같은 무료 서비스들이 확산되고 있어, 저렴한 통신요금을 걱정해 와이브로 투자를 늦추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오히려 현재 확보한 가입자 마져 빼앗길 우려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2015년 본격화될 LTE 서비스를 기다리는 것도 실기"라며 "그 사이 소비자들은 이미 저가의 모바일VoIP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3G 투자비를 모두 회수한 뒤 와이브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타이밍이 너무 늦다는 뜻이다.

이 위원은 "앞으로 통신요금은 지금처럼 유선따로 무선따라 내는게 아니라, 유무선을 통합해 정액제로 내는 구조가 될 것"이라면서 "조속한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와 와이브로 등 모바일VoIP 이행으로 공격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KT·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사업허가를 받은 통신사들도 전국 84개 시도에 설비를 구축한다는 허가조건 이상의 투자를 해야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 와이브로 지역사업 면허허용 등 정책지원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위원은 4일 삼성전자에 이어 티브로드 수원방송을 방문한 자리에서, "통신재판매(MVNO)가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에 그치지 않고 와이브로 MVNO를 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위원은 "이제는 유선방송업계가 우리나라 콘텐츠 문화발전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라며 "케이블방송사(SO)는 방송통신사업자로서 장래에 급격히 증가할 무선데이터 서비스 능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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