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세계적인 메모리카드 제조업체인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일 샌디스크 인수가 이뤄진다면 삼성전자는 메모리업계, 특히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 하이닉스 등을 견제하는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샌디스크 인수 `지금이 기회`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상황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낸드플래시 제품가격 하락으로 샌디스크의 경영실적이 부진, 현재 주가는 1년전의 30%수준에 머물러 있다.
샌디스크의 부진한 경영실적이 기업의 경쟁력 저하가 아닌 전체적인 시장상황에 기초한 것임을 감안하면 지금의 주가수준은 인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샌디스크의 시가총액은 대략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제 샌디스크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씨게이트 등이 샌디스크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매년 낸드플래시 라이센스 비용으로 상당금액을 샌디스크에 지불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샌디스크를 인수할 경우 매년 수억달러의 라이센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최근 샌디스크의 주가수준을 고려할 경우 인수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라이센스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해진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샌디스크 인수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모리업계 `최강자 지위` 강화될 듯
만일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메모리업계 최강자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샌디스크가 낸드플래시 어플리케이션분야의 강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지배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낸드플래시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SSD분야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씨게이트의 경우 샌디스크 인수추진 과정에서 SSD분야에만 관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중인 일본 도시바, 하이닉스를 상당부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샌디스크는 일본 도시바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이닉스와는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만일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에 성공하면 샌디스크와 도시바, 하이닉스와의 관계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샌디스크가 메모리카드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시바와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향후 시장확대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만일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다른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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