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사흘을 내리쉬고 개장한 9일 코스피는 개장초 충격으로 시작했다가 조금씩 공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지난주말 하룻새 배럴당 10달러 이상 폭등한 국제유가로 인해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그 여파가 국내에 그대로 전이됐고, 이에 코스피는 장중 1800선을 하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증했고, 고용도 악화돼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감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지수가 1780선까지 내려가자 이를 바닥으로 여기는 저가매수세 또한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개장초 31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개인은 이내 매수세를 가동, 63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중이고, 기관 역시 프로그램 차익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투신만 빼면 모두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1787.90으로 시작한 이날 증시는 오전 11시23분 현재 전날보다 31.00포인트(1.69%) 내린 1801.12을 기록, 장중 저점보다 16포인트 이상 회복한 상황이다. 장중 1800선 회복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유가폭등에 고유가가 부담스러운 운송과 해운 등 물류관련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운수창고 업종은 3.55% 하락하고 있으며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주, 한진해운(000700)과 대한해운 등 해운 대표주들도 오늘은 찬밥신세다.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도 낙폭이 크다. 이날 하루 삼성전자는 3.24% 하락하며 전체 코스피 지수에서 6.6포인트를 혼자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고유가 수혜주들의 약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 원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두산중공업(034020)은 1% 안팎의 상승세고, 동양제철화학(010060)은 태양광 관련주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중이다.
한국기술산업(008320) 등 유전개발 관련주들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코스닥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천리자전거 등 자전거 관련주도 급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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