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희정기자] MBC `100분토론`에서 전화연결로 참여한 한 시민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밤 방송된 `100분토론`에서는 출범한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지지도가 20%까지 추락한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각자의 의견을 털어 놓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화제가 된 것은 방송 후반 등장한 한 시청자와의 전화 통화였다.
전라도 양석우이라고 밝힌 일명 `전라도 양선생`의 의견은 `양선생님 어록`으로 불리며 포털 및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도 이 시각 현재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양 씨는 "대통령은 미국에 가서 자신은 대한민국의 CEO라고 말씀하셨다. CEO라면 회사가 있어야 되지 않나. 저는 대통령이 CEO로 있는 회사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국민 전체가 아니라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듣고있던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그러니까 국민은 직원이 아니라 소비자인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과 주권, 경제 성장 같은 그런 좋은 서비스와 제품들을 우리들에게 제공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을 자기가 채용해서 일시키고 언제든지 자를 수 있는 그런 직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 씨는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자동차 회사와 소비자의 관계로 절묘하게 비유했다.
그는 "자동차회사로 예를 들면, 우리 국민인 소비자가 자동차를 샀다. 그런데 의자가 조금 불편하다. 그게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다. 그래도 참았다. 핸들링이 안 좋다. 영어몰입교육이다. 그것도 참는다. 엔진이 힘이 없다. 대운하 정책이다. 그래도 참았다. 그런데 이 차가 브레이크가 안 듣는다. 이게 쇠고기 문제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양 씨는 또 "그래서 소비자인 국민이 이 자동차를 리콜을 시키든 환불을 해달라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아이고 뭘 모르는 소비자가 좋은 상품 불평만 한다'라고 이렇게 말을 해왔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라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해 평가했다.
양씨는 "아무리 무식한 국민들이라도 소비자는 왕이다. 그리고 그 경제 살린다는 말에 이 무식한 소비자들이 뽑아줬다"며 "회사가 살려면 소비자의 요구와 기호를 먼저 살펴야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