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부동산Brief)삼성건설 사장실이 19층인 이유

남창균 기자I 2008.03.04 10:44:34

대형건설사 신임임원 특정학교 출신 `눈길`
SK건설 화장품 제조서 판매까지..사업목적 대거 추가
최첨단 삼성타운에도 `풍수지리` 고려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새 정부에서 추진될 공기업 통합작업을 앞두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공은 선(先)통합 후(後)조직개편(다운사이징)을 원하는 반면 토공은 선(先)조직개편 후(後)통합 입장이다. 주공은 조직규모가 토공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일단 통합하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고, 토공은 주공의 비대한 조직부터 줄여야 한다는 것.(06년말기준 임직원 주공 4246명, 토공 2805명)

한편 주공·토공이 통합하더라도 ▲공룡공기업의 비효율성 ▲경영부실 우려(부채 50조원) ▲공공기관 지방이전 차질 등 산적한 문제가 남아있어 공론화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 

○..새정부 출범을 전후해 주주총회를 열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학맥을 같이하는 인물을 사내·외이사 등 임원으로 선임하는 경우가 많아 눈길.

대우건설(047040)은 신임 임원 3명이 모두 고려대 출신. 새로 등기이사가 되는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고대 농학과를 거쳐 경영대학원을 나왔으며 서종욱 사장도 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박송하 서울고등법원장 역시 고대 법대 출신.

GS건설(006360) 신임 사외이사 후보인 김종빈 전 검찰총장도 고대 법대 출신. 또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는 지청 전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며, 대림산업(000210)은 김익수 교수(고대 경영대)를 재선임했음. 일부에서는 고대출신 임원 선임을 놓고 새 정부에 줄대기 인사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해당 업체들은 새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

○..SK건설이 건설업과는 동떨어진 화장품·의약품 제조,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해 주목된다고. 이는 이 회사의 임업부문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이 회사는 임업부문의 주 목적사업인 산림사업을 위해 종자 및 묘목 생산업, 임업용 종묘 생산업을 추가했다. 또 조림지의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수액 음료사업(기타 비알콜성음료 제조업), 다양한 수종의 추출물을 통해 약리, 미용 상품을 제조하는 사업 등(화장품제조업, 완제 의약품 제조업)도 펼칠 계획. 

SK건설 임업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전체의 0.56%인 228억원으로 매우 미미한 상태. 그러나 조림지 산물의 상품화가 성공할 경우 매출 및 이익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최첨단 IT기술을 동원해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은 강남 삼성타운이 풍수를 바탕으로 사무실을 배치했다고 해서 화제.

삼성물산(000830)은 자사 소유의 B동건물(32층)에서 사장 집무실을 최고층(32층)이 아닌 `19층`에 배치했는데 이는 건물 터의 지기(地氣)와 관련이 있다고. 삼성타운 터는 관악산과 우면산을 거쳐서 온 지맥(地脈)이 뭉친 곳으로 `사람의 기(人氣)`로 이를 다스려야 한다는게 풍수학적 해석.

19층에 사장실을 잡은 것은 19라는 숫자가 풍수적으로 `둥근 원, 완전함`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 곳에 사장이 있어야 지기를 누르고 사세를 펼 수 있다고. 삼성물산은 건물 내부 사무실도 아래쪽(8-24층)은 땅과 관련된 일이 많은 건설부문을 배치하고 위쪽(25-33층)은 상사부문을 배치함.

▶ 관련기사 ◀
☞대우건설, 대한통운 불확실성 일부분 해소..목표가↑-현대
☞대우건설 "국내외 엔지니어링업체 M&A 추진"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 시너지효과 `8.2조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