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오는 19일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위반 안건에 대한 제재 수위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 제재 안건은 지난 4월4일 금융위 산하 감리위원회에 첫 상정된 뒤 두 차례의 회의를 거쳐 지난 5일 증선위에 상정됐다. 하지만 이날 증선위에서 제재 수위에 결론을 내지 못해 19일 증선위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19일 증선위에서 제재 수위가 가닥이 잡히거나 결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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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0년부터 분식회계로 가맹택시 사업 매출을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가맹수수료에서 제휴수수료를 뺀 4%만을 매출로 집계하는 방식(순액법)을 써야 하는데, 이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부풀린 매출이 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매출 7915억원 중 절반에 달한다고 봤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받는 대신 주행데이터와 광고수수료 명목으로 16%를 주는 계약이 별도라고 주장한다. 별도이기 때문에 고의로 부풀린 게 아니라, 택시 회사들로부터 받는 20% 수수료를 온전히 매출로 산정(총액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증선위가 고의성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지에 따라 제재 수위가 영향을 받는다. 회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감리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방식에 대해 고의성이 없는 ‘과실’ 의견도 제기됐다. 지난 3월 카카오모빌리티는 금감원 입장을 반영해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류 대표를 재선임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증선위에서 열리는 카카오모빌리티 제재 결과에 대한 입장’에 대해 질문을 받자 “고의로 판단하는 의견, 고의로 판단하지 않는 의견 모두 존중하는 게 마땅하다”며 “증선위 결론에 대해 무조건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