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측근 5번째 죽음에…與 "이재명 참사, 구속이 답이다"

김민정 기자I 2023.03.10 10:08:56

"죽음의 행렬 멈춰야..사법절차 따르라"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A씨가 사망한 가운데 여권에선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 주변인물만 5명…이재명 前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 40분께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였던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맡을 정도로 측근이었으며,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퇴 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이 대표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해 숨졌다.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마찬가지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인 40대가 극단 선택으로 숨졌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 與, 이재명 주변인물 사망에 “李 구속이 비극을 끝내는 길”

국민의힘은 10일 이 대표의 최측근이 5명째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을 압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주변에서 끔찍한 죽음의 랠리가 공포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언제까지 죽음의 공포가 계속돼야 하느냐”며 “어떠한 말 못 할 비밀이 그리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오직 한 사람, 그분이 입을 열 때다. 국회의원 방탄 뒤에 당을 방패 삼아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이 대표만이 6·7번째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를 빨리 구속하는 것이 이 비극을 끝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 스스로가 이제는 국민 앞에 겸허하게 생각하고 자기 죄를 고백하고 교도소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BBC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지금 현재 기소된 사건 중에 공직선거법 위반, 그중 하나가 故 김문기 전 처장을 모른다고 했던 얘기들 아니냐. 이 관련된 일들 속에서 너무 많은 분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언제까지 이런 일들이 계속돼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의 생명이 이렇게 계속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일,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모든 일을 이끌었던 성남시, 경기도의 수장이었던 이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스스로 구속영장 관련된 영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대한 법적 책임, 도덕적 책임 본인이 질 수 있을 때만이 이런 일들에 대한 불행의 고리들을 좀 끊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 (사진=연합뉴스)
◇ “사람 목숨보다 중한 건 없다..민주당 이재명 방탄 멈춰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여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A씨의 죽음을 두고 “사람 목숨보다 더 중한 건 없다. 벌써 몇 명째인가. 다섯 명째 소중한 생명이 죽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할 책임이 이재명 대표 당신에게 있다”면서 “불체포특권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이 나라의 사법절차에 순순히 따라달라”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 방탄을 멈추라.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 당신들의 방탄이 아니었으면 살았을 목숨”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이재명 최측근 중 한 사람이 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A씨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가 문제의 이재명 옆집 2402호 합숙소를 관리했던 경영본부장 출신이라고 전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 대표 주변인 5번째 죽음은 그야말로 ‘이재명 참사’”라며 “더이상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지 않도록 이 대표는 민주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 이재명은 구속이 답이다”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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