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공사구분 못해…해임할 사람은 `나경원` 아닌 `이상민`”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해임해야 할 사람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며 이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대통령실 및 친윤(親윤석열)계와의 갈등 국면에서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오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기 사람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르고, 국민의 해임 요구가 높아도 감싸주는 것이 대통령의 덕목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정말 공사구분 못하는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나 전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부득불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을 시켰다”며 “참 용렬한 대통령”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상민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자리를 버티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묻는 사람은 모두 윤 대통령의 반대편에 있거나 반대편에 설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변인은 “더 큰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내편’과 ‘네편’으로 나누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윤 대통령이 편가르기 정치를 멈추고 참사의 책임자인 이 장관을 해임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이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며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 구체적 시점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며 “원내대표가 말한 것처럼 이상민 장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 기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