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월 전국 63곳, 총 5만4620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할 계획이다. 동월 기준으로 2015년(5만7338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수도권에 2만112가구가 풀리며, 지방은 부동산R114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다 수준인 3만450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9월 분양예정인 아파트 총 5만4620가구 중 1만2450가구가 경기 물량이다. 공급이 집중된 경기에서는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2633가구)’ 평택시 장당동 ‘평택석정공원화성파크드림(1296가구)’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1180가구)’ 파주시 탄현면 ‘e편한세상헤이리(1057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풀린다. 인천은 총 7483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 중 올해 8월까지 평균 3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서구에서 공급될 ‘인천검단금강펜테리움(1049가구)’, ‘검단신도시우미린클래스원(875가구)’ 등 검단신도시 물량에 대한 관심이 예상된다. 서울은 정비사업 분양이 줄줄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9월에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현대5차소규모재건축(더샵)’ 179가구만 예정돼, 공급 가뭄 해갈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충남 8267가구 △경북 6833가구 △경남 4852가구 △대전 2607가구 △부산 2572가구 △충북 2148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는 경북 구미시 산동읍 ‘구미하이테크밸리대광로제비앙(2740가구)’, 경북 포항시 대잠동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2670가구)’,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뷰(2276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9월 분양물량은 풍성하지만 과반 이상이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방에서 공급될 예정”이라며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청약시장의 주춤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분양가 상승, 낮아진 시세 차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청약 당첨자의 이탈 사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