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재단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5707억 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8조 1819억원에 해당하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고, 10만 9000명의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 예산 10억원당 494억원의 경제적 가치와 19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달성한 셈이다.
지난 2012년 청년세대의 창업을 돕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당시 19개 금융기관이 은행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약정한 5000억원과 2018년 은행권일자리펀드 조성 때 약정한 3450억원을 합친 총 8450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재단은 2013년 서울 강남에 국내 최초의 창업 생태계 공간인 `디캠프`를, 2020년에는 마포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론트원`을 개소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지난 10년간 재단 설립 약정액 8450억원의 90%인 7513억원을 성장사다리펀드, 은행권일자리펀드 등 총 26개 펀드에 출자해 12조 8997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해 말까지 총 2868개사가 간접 투자 형태로 지원을 받았고, 배달의민족·토스·당근마켓·직방·야놀자·핑크퐁·오늘의집 등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수혜를 받았다. 재단은 올해 직간접투자 예산 280억원을 확보하고 15개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 10년간 144개 기업에 186억원을 직접 투자하면서 총 5235억원의 후속 투자도 이끌었다. 올해에는 25개 초기 스타트업에 40억원을 투자한다. 재단의 직접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한국신용데이터, 핀다, 에잇퍼센트, 핏펫, 자란다 등이 있으며 고피자와 어썸레이는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직접투자 검토 대상은 스타트업 등용문 `디데이`를 거친 기업에 한해서 이뤄진다. 디데이는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92회를 개최해 6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주요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왔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디캠프는 해외 파트너사가 국내 스타트업계를 만나는 접점이자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현지 파트너사를 연결해 주고, 글로벌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영덕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는 “10년 전과 달리 지금은 창업 저변이 확대되고, 생태계도 많이 무르익어서 다음 10년의 도전 과제를 글로벌 진출로 삼았다”며 “해외 진출 기업을 위해 디캠프가 사전에 현지의 믿을 만한 파트너를 검증해 스타트업의 현지 적응 시간과 예산을 줄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