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유전자가위 개량특허를 보유한 A사는 IP(지식재산)가치평가를 통해 20억원의 IP담보대출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올해 9월에는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가 국제학술지(Vaccines)에 게재됐다. B사는 항바이러스 물질 원천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올해 1월 모태펀드 특허계정 자펀드에서 30억원을 투자받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마침내 지난달 인도네시아 임상시험 2상에서 증상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신속진단키트 개발 기업인 C사는 2017년 12월 모태펀드 특허계정 자펀드에서 6억원을 투자받아 지난해 3월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을 한번에 진단하는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올해 10월 기준 미국 등 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IP(지식재산)금융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 등 코로나 대응기업의 사업화 자금조달 및 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금융은 기업이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방식을 말한다. 기업이 보유한 IP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고, 금융기관이 평가받은 IP를 기반으로 보증·대출·투자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IP금융을 통해 올해 10월까지 코로나19 대응기업 9개사에 모두 291억원이 지원됐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기업 3개사에 115억원, 백신 개발기업 1개사에 20억원, 진단키트 생산기업 5개사에 156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이같은 성과는 특허청이 코로나19 대응기업 등을 대상으로 신속 지원절차를 운영하고 지원규모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부터 특허청은 코로나19 대응기업 등을 대상으로 IP금융지원을 위한 IP가치평가를 우선적으로 제공했고, 은행권과 협력해 대출심사도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했다. 또 모태펀드 특허계정을 통한 IP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정연우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지식재산을 보유한 코로나19 대응기업 등이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IP금융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