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방역패스에 다시 한번 결사 반대한다’는 청원이 18만8860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지난달 26일 올라온 뒤 9일 만에 답변 기준인 20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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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그러면서 △돌파감염 수가 많은 만큼 백신의 효용이 의심되며 △접종 거부권이 없다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점 △1~2차 백신을 맞고 후유증에서 겨우 회복한 사람에 부스터샷을 요구한다는 점을 방역패스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 청원뿐만이 아니다. 지난 3일에도 ‘무조건적인 방역패스 도입에 반대한다’는 청원이 게재됐는데 이틀 만에 1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같은날 올리온 ‘공공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중단해달라’는 청원에도 5800여명이 동의하고 있다.
국민청원에는 아울러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원이 속속 게시되고 있다. 지난 3일 한 청원인은 “아버지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렸다”고 호소해 이틀 만에 39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이 청원인은 평소 술·담배도 하지 않고 건강했던 아버지가 백신 접종 3개월 만에 급성 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정부의 (백신접종) 정책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코로나 상황이 빠르게 종식될 수 있다면 그에 따를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지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게시된 또 다른 청원인 역시 “20살 꽃다운 나이에 백신을 맞고 제 남동생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호소해 사흘 만에 6000여명의 동의를 받고 있다. 이 청원인은 “지난 9월 1차 백신을 맞고 10일도 지나기 전에 온몸에 피멍과 멍이 들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지만 백신을 맞으면 멍도 들 수 있다기에 개의치 않고 10월 2차 백신을 맞았다”며 “11월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도저히 손까지 멍이 퍼져 팔과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피를 뽑고 검사하니 급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래도 인과관계가 없나”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백신 접종에 관해 불만이 속출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특별한 대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방역패스에 대한 일각의 불만을 인지하면서도 일단 시행한 뒤 문제가 있는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서 “지금까지 우리정부가 인정한 백신 이상반응 인과성 건수는 모두 2679건으로 다른나라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철저하게 인과성을 평가해서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고 보상피해할 부분이 있다면 보상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