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9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빠른 경기 회복 시) 통화 증가율 모멘텀의 경우 둔화할 가능성이 크고 연준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당장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으나, 시장이 인식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미 2%를 넘어섰다. 이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 있다. 경기가 개선되는 구간에서는 유가가 높은 레벨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연준에서 말하는 일정 기간 평균 물가 수준이 2%에 도달하는 기간이 앞당겨질 수 있다.
강재현 연구원은 “특히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했는데 이 수준이 유지되면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3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2%를 웃돌 수 있다”며 “이때 테이퍼링 언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테이퍼링 언급 시기를 3분기 즈음으로 예측했다. 현재 백신 보급 추이로 봤을 때 3분기에나 미국이 집단 면역이 6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강 연구원은 “이때 테이퍼링이 시행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미리 선제적 가이던스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은 흔들릴 수 있다”며 “특히 신흥국 증시가 흔들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테이퍼링 언급 당시 미국 증시는 6% 급락 후 1개월 만에 낙폭을 모두 회복했으나, 한국은 11% 급락 후 낙폭 전 레벨을 회복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강 연구원은 “이때 달러 강세도 겹칠 가능성이 있어 신흥국 증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크다”고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