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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선에서 주춤해진 증시와 외국인 매도세 등을 고려하면 달러 약세 기운이 고스란히 원·달러 환율에 반영될지 의문이다. 반면 상단에선 달러 매도 포지션 플레이가 나올 수 있어 환율은 1080원 중반대에서 움직임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1087.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085.60원) 대비 2.35원 가량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조지아주에선 상원 의원 2석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박빙을 보였으나 결국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을 비롯해 상원과 하원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다. 재정 정책 확대가 예상되며 달러인덱스는 89.34까지 하락했다. 2018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하락했음에도 역외 환율을 고려하면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화 약세, 달러 강세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등록하고 상장폐지 방침을 다시 확정하는 등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행정부의 대(對) 중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달러·위안 환율도 전일 하락세가 멈췄다. 달러·위안 환율은 6일 전 거래일보다 0.0022위안 오른 6.4617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 정권인수를 앞두고 미중 갈등 우려가 재차 고조되며 위안화,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약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장중 3000선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의 향방도 관심이다. 장 초반 3000선을 기록한 이후 추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만큼 차익 실현 매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외국인들은 전일까지 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인 만큼 이날도 매도세가 계속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한 후 달러로 바꿔 나갈 가능성도 있다.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