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란 인터넷환경에서 떠다니는 구름처럼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고 소프트웨어 환경을 이용해 어디서든지 서비스를 쉽고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 방식이다. 초연결 시대 5G와 함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클라우드는 외부 전산 자원을 쓰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관리나 데이터 주권 문제가 중요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금융 같은 민감 서비스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에 한해 클라우드 도입이 허용됐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금융기관의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범위를 기존의 중요하지 않은 정보에서 개인신용정보 및 고유식별정보까지 확대하면서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 같은 글로벌 IT 기업과 KT,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NHN 등 국내 기업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
14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NHN 등 국내 기업 3곳이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 안전성 평가’를 잇따라 획득했다. KT는 지난 5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 NHN은 이달 통과했다.
금보원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개인 신용정보나 고유식별정보 같은 금융 관련 민감 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개인의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금융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적용하려면 금보원 평가를 획득해야 한다”며 “KT는 KEB 하나은행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반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등 금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 완화 이후 제1금융권에 처음 도입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역시 금보원 안전성 평가 취득을 계기로 금융권 클라우드 사업를 강화할 예정이다. 연초 코스콤과 금융 특화 클라우드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8월 여의도에 ‘금융 특화 클라우드 시스템’ 및 ‘금융 클라우드 존’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금보원 보안 안전성 평가를 최근 취득한 NHN 역시 자사의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TOAST를 활용해 금융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TOAST는 2015년 대외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연평균 100%의 매출성장을 기록 중인데, 올해에는 금융과 쇼핑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1조9000억 원 규모이나 대부분 외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70% 이상을 AWS나 MS 같은 외국 기업이 장악했는데, KT와 네이버, NHN 등이 금보원 안전성 평가를 취득해 보안이 중요한 금융권에 대한 선점 기회가 열렸”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