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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한한 김영철 일행이 우리 정부의 안내로 워커힐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현재 워커힐 호텔은 수백명의 경찰이 아침부터 호텔의 모든 문을 검문·검색하며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방남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대남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혹시 모를 테러에 정부가 비상이 걸렸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통일대교 인근에서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김영남 부위원장의 방남을 저지하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렇다면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시 왜 워커힐호텔에만 묵을까? 먼저 서울 시내에 있는 다른 특급호텔보다 경호가 용이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다른 특급호텔과 달리 도심 한가운데가 아니라 시내 외곽에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적고 통제가 용이하다. 둘째로 시내 외각이라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이동시 강변북로 등 대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워커힐호텔은 지난 1980~90년대 남북 비밀 접촉에 이어 이산가족 만남 등 북측과의 행사에 숙소로 애용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경호 등 여러가지 문제를 사전에 점검한 후 워커힐호텔을 북측에 제안해 이를 북한이 수용해 숙소가 정해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철 일행은 KTX편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 8시부터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엔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미국 백악관 보좌관 등도 함께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