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복합물류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거액을 수수한 혐의(특정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는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검정색 정장차림에 초록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최 전 위원장은 14일로 예정된 심장혈관 수술과 관련 "급히 예약한 것이 아니고 며칠 전 예약한 것이다. 병원에 가면 다 나와있다"며 구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건강 상태에 대해 "괴롭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또 `여전히 대가성을 부인하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유구무언"이라며 "모든 것을 판사 앞에서 다 말하겠다. 검찰에서와 같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고향 후배이자 건설업체 사장인 브로커 이동율(60·구속)씨를 통해 이정배(55) 파이시티 전 대표로부터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로비 청탁과 함께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07년 5월~2008년 5월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로비 명목으로 건넨 11억5000여만원 중 일부를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25일 최 전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14시간여 동안 집중 추궁한 뒤 다음날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최 위원장에 대한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밤 늦게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