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임금 인상이 수입가격 상승을 거쳐 미국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중국발 인플레이션, 이른바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돼 영향력이 높아지게 됐다는 얘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제품 수입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3.9% 인상돼 지난 2008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신발이나 가구, 공예품 등 노동집약적 형태의 제품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업체들이 근로자 임금인상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 신발과 가구 가격은 지난달 각각 6.1%가 올랐고, 중국산 여행가방 가격도 8.3%가 뛰었다. 신발과 여행가방의 경우 중국산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중국산 가구 비중은 60%에 달한다. 올해 미국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비자 물가는 상승했는데, 그 요인중 하나가 바로 중국산 수입품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2.1%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공예품 판매 회사인 마이클스스토어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업체의 경우 지난해 노동비용이 15~20% 증가했고, 이 여파로 마이클스스토어는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포함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 회사의 존 멘저 CEO는 "중국 공급업체들이 노동비용 증가에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내년에도 이같은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판매업체인 후커퍼니처는 지난 2년간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가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결국 지난 9월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후커퍼니처의 폴 톰스 CEO는 가구의 경우 대표적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수입품 가격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이든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임금인상은 수년간 지속돼 온 현상으로 새로운 일이 아니다"면서 "예전과 달라진 점은 중국의 노동비용 증가가 더 이상 납품업체들이 흡수하기 힘든 상황에 달해 이를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캠핑장비 회사 스팀보트스프링스의 공동 오너인 빌 갬버는 "중국쪽 납품업체가 더 이상은 비용 인상분을 흡수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해왔다"면서 "캠핑장비 공급 대부분을 중국 업체들이 맡고 있기 때문에 수입가격 인상으로 모두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노동시장에서 농민공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소득불균형 해소와 내수진작 등 다양한 포석을 깔고 최근 수년간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시켜 왔다.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의 21개 지방정부가 최저임금을 평균 22% 올렸고, 선전시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15% 인상키로 하는 등 임금인상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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