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과연 시너지 날까?"..외국계證 `글쎄`

최한나 기자I 2010.11.26 11:04:29

"자금 불충분..1.5조 증자 불가피"
"의미있는 인수효과, 시간 걸릴 것"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외환은행 인수로 연일 상승 가도를 달리던 하나금융지주(086790)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쉼없이 오른 탓에 누적된 피로가 크기도 했지만 인수 이후 어떻게,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로 관심이 옮겨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수 후 시너지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가 잇달아 나오며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제까지 장밋빛 전망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맥쿼리증권은 26일 "금융거래에서 주도적 지위를 갖고 있고 기업대출 익스포져가 크다는 점에서 외환은행이 우리금융보다는 확실히 낫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특히 인수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까지 사려면 5조원 넘는 돈이 필요한데 더블레버리지 비율 규제 등으로 최소 1조5000억원의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내부 보유 현금과 계열사에서의 배당 지급, 회사채 발행 등으로 충분히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컨센서스와 대비되는 지적이다.

은행간 통합이 2~3년간 유보되기는 했지만, 결국 하나가 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시너지에 대해서도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이 증권사는 꼬집었다.

맥쿼리증권은 "강점을 지닌 영업 분야가 다르므로 매출 면에서 시너지가 나기는 하겠지만, 현실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임금 격차가 크고 고용시장 유연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의 시너지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BoA-메릴린치증권도 이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증권사는 "가격 협상력이 개선되고 시장내 지위가 강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제 시너지가 나타나는 것은 생각보다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겹치는 점포를 줄이고 남는 인력을 감축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 이후 비용 절감이 속도있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주동안 20% 넘는 수익률을 올렸던 하나금융지주는 26일 오전 10시55분 현재 4.4% 넘게 하락하고 있다. 전일 1.7% 이상 빠진 이후 이틀째 약세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상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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