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던 코스피, 2% 급락..프로그램에 `휘청`

손희동 기자I 2008.11.24 11:40:21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4일 혼조세로 출발했던 코스피가 결국 2%대 안팎의 하락세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지난주말 뉴욕증시의 급반등은 이미 어느정도 선반영된터라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개장초 한국은행이 채권안정펀드 지원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잠시 형성되는가 싶었지만, 시장은 앞으로 찾아올 경기침체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안정되는 듯 보였던 달러-원 환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1500원대로 올라서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한 분위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대만 등 인근 아시아 증시들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

이에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눈치보기를 거듭하며 방향성 설정을 미뤄왔던 코스피는 자신감을 잃은 듯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의 매도세 등 수급상황이 여의치 않게 진행되면서 낙폭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99포인트(1.99%) 내린 983.86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고점 보다 무려 30포인트나 내려왔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2500억원에 달하는 등 수급불안이 무엇보다 가장 큰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모두 매도 포지션으로 대응하자 차익거래 매물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PF대출가 관련해 부실금액이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주는 물론 건설주까지 동반 몰락하고 있다. 대주단 협약 가입이 지연되면서 건설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건설업종은 4.9%, 금융업종은 3.3% 하락하는 가운데 금융 대표주 신한지주(055550)KB금융(105560) 모두 7%대의 급락세다. 대형 건설주인 GS건설(006360)과 현대건설 등도 낙폭이 크다.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C&중공업(008400) 등 C&그룹주들도 급락세로 돌아섰고, 여권에서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중이라는 보도에 오전중 반짝 상승세를 시현했던 삼성전자(005930)는 이내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래도 그간 낙폭이 컸던 철강금속 업종은 비교적 선방하는 분위기고,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전기가스와 유통 등도 코스피 하락률보다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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