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Edaily 강남 코엑스, 내년 7월부터 2년간 '반쪽 운영'…"3만 中企 마케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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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6.02.04 06:00:16

최대 5800억원 투입 대수선 공사
공사기간 전시·회의실 60% 폐쇄
안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지만
전시장 개보수는 반년이면 충분해
연 380여건 행사 축소·중단 위기

한국무역협회가 코엑스 리뉴얼을 위해 지난해 국제 공모를 통해 선정한 영국 헤더윅 스튜디오 디자인 (사진=한국무역협회)
[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올해로 개관 40년째를 맞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건물 리뉴얼 공사 계획을 놓고 코엑스와 한국무역협회, 전시컨벤션 업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코엑스 지분 100%를 보유한 협회가 2년이 넘는 공사기간 동안 절반이 넘는 전시·회의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면서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던 300건이 넘는 행사가 규모를 줄이거나 장소를 옮겨야 할 상황이다.

협회는 “대수선 공사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전시컨벤션 업계는 “수출·무역 진흥의 기본 책무를 잊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컨벤션 행사에서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 온 총 3만여 곳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영업·마케팅 활동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전면 리뉴얼…구조 개선, 전시·회의시설 확충

3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코엑스 내부와 외관 리뉴얼 공사를 위해 내년 7월부터 전시·회의시설 임대를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상 시설은 1층과 3층 전시장 ‘A·C홀’, 다목적 행사장인 2층 ‘더플라츠’와 ‘스튜디오159’, 3층과 4층 ‘콘퍼런스룸’ 41개 실이다. 영동대로 현대차그룹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방향 건물 동쪽과 트레이드타워 방향 남쪽 일대 등 ‘구관’ 전체가 대상이다.

약 5만㎡ 전체 전시·회의시설의 60%에 육박하는 규모다. 전시장은 4개 홀 중 면적 1만㎡가 넘는 2개 홀이 한꺼번에 운영을 중단, 가용 면적이 40% 아래로 줄어든다. 협회 관계자는 “리뉴얼 공사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등 영동대로 일대 복합개발이 마무리되는 2028년 말에 맞춰 접근성을 높이고, 인근에 개발 중인 GBC,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와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완공까지 최소 1년 반, 최대 2년 2개월이 걸리는 리뉴얼 공사에 들이는 예산은 최대 5800억원 안팎. 가장 최근 개장한 충북 오송 ‘청주오스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비(2318억원)의 2.5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국제 공모로 디자인 콘셉트를 정한 건물 외부 디자인과 내부 구조 변경 등 리뉴얼 공사에 5500억원, A와 C홀 전시장 개보수에 300억원을 투입한다. 협회 관계자는 “개관 이후 40년간 부분 개보수만 해 노후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운영 중단 시점을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20개 센터 중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춘 코엑스는 높은 행사 수요로 연간 시설 가동률이 80%가 넘는다. 일주일에 평균 6일은 행사가 열리는 셈으로 임계치인 6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2층 단층 구조 킨텍스와 벡스코 등 다른 센터와 달리 전시·회의시설이 1~4층 복층 구조라 건물 피로도도 높은 편이다. 협회 측은 “화물 차량 이동 통로가 없어 활용이 제한적인 2층 더플라츠 구조 개선 외에 수요 대비 턱없이 부족한 전시·회의시설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장 개보수, 킨텍스 증축 이후로 미뤄야”

업계는 2년이 넘는 장기간 절반이 넘는 전시·회의시설 운영 중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접근성과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한 공사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안전상 이유로 상당수 시설을 극단적으로 폐쇄하는 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체 리뉴얼 공사는 최장 26개월의 장기간이 소요되지만, 전시장 개보수는 5~6개월이면 마무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시 주최사 대표는 “적어도 전시·회의시설은 주 사용자인 업계 의견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십 년 간 꼬박꼬박 사용료를 내고 시설을 장기간 이용해 온 주 고객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행정’, 부동산 자산 가치 높이기에만 급급한 ‘건물주 횡포’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등 지하공간 복합개발로 바뀌는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일대 조감도. 좌측 건물이 리뉴얼 공사를 마친 코엑스(COEX), 우측 3개 동이 현대차그룹의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사진=한국무역협회)
그나마 회의시설은 특급 호텔로 대체 가능하지만, 전시부스 설치 공간이 필요한 전시·박람회는 대안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행사 중단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인근 대치동 ‘세텍’과 양재동 ‘aT센터’, 마곡동 ‘코엑스마곡’은 시설 규모도 턱없이 작은 데다 성수기엔 이미 기존 행사들이 자리를 꿰차 빈틈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전시 업계 관계자는 “전시·박람회는 일정을 해당 산업의 시장 사이클과 해외 유사 행사 일정 등을 고려해야 해 무작정 빈 자리를 찾아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코엑스 운영 중단으로 중소·벤처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시설 폐쇄의 주된 이유인 ‘안전 확보’는 협회와 코엑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공동의 책임이라는 게 업계 주장이다. 사전 예약제를 통한 시간대별 인원 제한 등 필요하고 가능한 안전 조치에 적극 협조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전시 주최사 대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행사가 취소됐을 때 코엑스도 똑같이 피해를 입은 업계라는 생각에 50% 임대 위약금을 군말 없이 냈다”며 “동종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최선의 방안을 찾으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업계는 전체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하더라도 A와 C홀 전시장 개보수는 시점을 고양 킨텍스 3전시장 개장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킨텍스 3전시장은 개보수 대상인 코엑스 A, C홀 전시장보다 3.5배 큰 7만㎡ 규모로 2028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전시 주최사 관계자는 “3전시장 완공 시점이면 킨텍스~삼성역 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도 완전 개통해 장소 변경에 따른 리스크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며 “리뉴얼 공사로 인한 업계와 중소·벤처기업의 피해 뿐만 아니라 협회와 코엑스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시컨벤션 업계는 협회에 전시·회의시설 폐쇄 방침 철회를 정식 요청한 데 이어 9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앞에서 반대 성명 발표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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